과거 많은 기업 내부에서 마케팅 부서와 PR부서가 각자 따로 움직이며 그 둘 사이에 서로 조정 내지 협조하는 체재가 전연 가동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마케팅 부서와 PR 부서는 서로 “라이벌(rival)”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이 두 부서가 서로 잘 협조하면 상승효과(synergy)를 발휘할 수 있기에 PR이 마케팅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마케팅 PR(MPR)이 아주 중요하게 등장하고 있다. 남태평양의 관광지 괌이 MPR기법을 동원하여 50,000달러의 적은 투자로 1,400,000 달러의 효과를 창출하여 데스티네이션 마케팅(Destination Marketing)에 성공한 MPR의 사례는 21세기 PR의 새로운 영역을 열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나는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외국 기업인로부터 시청률이 높은 프라임 시간대의 우리나라 TV광고가 너무 비싸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오후 8시30분에서 9시까지의 시간대'에 'KBS 제1TV 방송국'에서 방영되는 '인기 드라마'는 사람으로 치면 골고루 갖춘 팔등신 미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 프로그램에 접근도 해보지 않은 채 '그 프로그램은 우리가 파고들 틈이 없어'라고 단정하고 아예 접근을 포기해버린다. 과연 그런가? 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몇 년 전 KBS의 인기 주말연속극 “당신이 그리워질 때”를 기억하는가.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까.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격언이다. 대다수 남자들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게 되면 그녀는 매우 아름답기 때문에 남자 친구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지레짐작한다. '그 아름다운 여자가 나의 애인이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면서도 애인이 되기 위한 노력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의외로 그 아름다운 여자에게 애인은커녕 남자 친구조차 없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을 수 있다.

수년 전 KBS 제1TV에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방영되고 있던 '당신이 그리워질 때(Missing You)'라는 연속극의 프로듀서와 저녁을 함께 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나의 대학 후배로 학교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던 자리였다. 식사를 함께 하며 나는 "이 국장이 만들고 있는 프로그램을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앞으로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합니다." 그러자 후배는 드라마의 향후 스토리를 대략 설명하면서 "극중에서 주인공들이 곧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가는데, ......" 이쯤에서 나는 육감적으로 후배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주인공들이 떠날 예정인 신혼여행지를 괌으로 하면 어떨까요?" 그러자 그 후배는 "남태평양에 있는 낙원으로 알려진 섬 말이죠?"라고 관심을 보인다. 나는 내가 경영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가 1988년부터 괌정부 관광청의 PR 및 마케팅 업무를 맡아오고 있다고 제의의 배경을 설명하고, "주인공이 괌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면 최대한의 협조를 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는 팔등신 미녀와의 데이트를 즐기면서 '괌 프로젝트'를 훌륭하게 수행해 낼 수 있었다. 주역, 작가, 조명 등을 포함해서 40여 명의 KBS 제1TV 연속극 제작팀이 열흘간 괌을 방문하여 괌의 푸른 물결을 배경으로 촬영한 장면이 매일 10분씩 1주일간 방영되었다. 비용면에서 괌 관광청은 노스웨스트 항공과 P.I.C.호텔이 그들의 PR을 위해 무료로 제공한(in-kind contribution)한 것들을 제외하고 항공료, 숙식비 등 50,000 달러를 투자했다. 그리고 효과를 살펴보면 전체 방영시간을 30초 광고단가를 적용하여 계산했을 때 무려 1,400,000 달러의 광고를 한 셈이다.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이 괌의 아름다운 모습에 매료되어 전화문의가 폭발적으로 쇄도했고, 괌을 찾는 관광객 수가 배로 증가했다.

괌 정부 관광청은 PR대행사인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를 통해 한국의 시청자들에게 괌의 아름다움과 편리한 여행 편의시설을 알리자 했고, '당신이 그리워질 때'의 담당 프로듀서는 새롭고 신선한 해외여행지를 배경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고 싶어했다. 서로가 필요를 충족해줄 수 상황에서 나는 중간역할을 함으로써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이 일로 해서 괌 국회에서 국회의장으로부터 표창장까지 받게 되었는데, 용감한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는 진리를 새삼 터득하는 기회였다.

이제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접어들었다. 효과적으로 당신의 회사나 제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매체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한다. 우선 인기있는 TV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특성들을 분석해보라. 당신 회사의 앞선 기술력과 제품, 서비스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이벤트가 어느 TV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지 찾아보라. 그리고 용기있게 그 프로그램의 담당기자나 프로듀서와 접촉하라. 의외로 쉽게 효과적인 PR을 할 수 있다.

흔히들 PR을 경비는 최소화하고 효과는 최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cost-effective)이라고 한다. 작은 투자로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PR에 좀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현명한 선택을 내릴 때이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하는 것은 당신 회사의 PR을 위해 기자나 프로듀서를 만나더라도 당신 회사에 일방적인 목적만을 이야기해서는 안되며, TV프로그램의 공익성 때문에 당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알리기는 불가능하지만 공익성을 해치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 가능할 때 MPR이 접목될 수 있는 것이다.

TV 뿐만 아니라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한 분석도 필요한 때이다. 많은 사람들이 라디오는 구시대적인 매체로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한국에는 천만 대가 넘는 자동차가 운행 중이며 차 안에서 다루기 쉬운 매체는 바로 라디오이다. 대개는 라디오를 청취하며 운전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기가 높은 라디오 프로그램은 인기있는 TV 프로그램의 수용자를 능가한다는 사실이다.

PR은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한 탐색과 불가능한 것에 대한 도전을 필요로 한다. 매사가 그렇지만 불가능한 듯 보이는 것이 오히려 너무도 쉽게 이루어질 때가 있다. 중요한 것은 해보겠다는 도전과 의지인 것이다. 이제 MPR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언론매체에도 실제적인 도움이 되면서 폭발적인 마케팅 활성화를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보라. 그러면 당신은 MPR의 최고전문가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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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의 김경해입니다. 큰생각과 큰PR을 위한 이야기들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by 김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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