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journalism)의 대응하는 말은 아카데미즘(academism)이다.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의 차이점은, 오랫동안 아카데미즘의 경우 인류학을 연구해온 학자가 내일 당장 정치학 논문을 쓸 수 없으나, 십 년 동안 사회부에서 일한 기자가 내일 당장 정치부로 발령이 나면 당장에라도 정치부 기사를 쓸 수 있어야 하고 또 쓰게 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기자들은 어느 한 분야에 대해 학자처럼 깊이 있게는 모르지만 전반적인 문제점과 문제의 핵심을 정리, 요약, 분석해서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취재원들은 기자는 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하여 전문 분야에 대한 경우 '전문용어(jargon)'로 설명하지 말고 "평상적인 언어(lay language)"로 설명해 주라는 PR의 원칙이 있다.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가 차세대 전투기 사업 경합에서 F-16의 제너럴 다이나믹스 (G.D.)사를 위해 3년간 PR을 대행할 때의 일이다. G,D.의 한국 주재 임원이 F-16은 쏘나타, F-18은 그랜져, F-16은 120, F-18은 80, F-16은 미공군의 주력기, F-18은 미 해군의 주력기, 또 F-16은 2, F-18은 1 즉 2:1 작전이라는 쉬운 말로 그 차이점을 설명해 준 적이 있다. 즉 F-18은 가격이 비싸니 정부의 예정된 예산으로 80대 구입이 가능하나 F-16은 120대 구입이 가능하고, F-16은 미공군의 주력기인 반면 F-18은 미해군의 주력기이기에 항공 모함에서 뜨고 내려야만 하고, F-16은 120대에다 기존 한국에 들어와 있는 F-16 40대의 전투기를 차세대 전자 장비로 승격시켜 주겠다는 얘기이니 120 + 40대 즉 160 대의 방위력이 생기나 F-18은 80대이니 2:1 작전이라는 것이다.
그때 F-16, F-18을 전투기 관련 전문용어(jargon)만 동원하여 어렵게 설명했더라면 기자들은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쉽게 설명해 준 후 더 전문적인 얘기를 원하는 기자에게 부연해서 설명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전문적인 용어만 사용해서 설명한다면 기자들의 관심을 끌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흔히들 범하는 실수 중의 하나가 평소에 쓰는 전문 용어들을 기자들 앞에서 그대로 사용하여 기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것이다. 전문용어를 쓰더라도 그 의미를 덧붙여 쉽게 설명하면서 브리핑이나 기자회견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전문용어를 사용하는데 결국 그 보도자료나 기자회견은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그래서 저널리즘(journalism)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저널리스트(journalist)라고 구분하여 얘기하는 것이다. 저널리스트는 대개 중학생 수준 정도의 평균 독자층을 대상으로 알기쉽게 사실을 전달하는 글을 쓰게 된다. 기자가 저널리스트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면 기자가 설명자료 없어도 기사를 쓸 수 있고 전문용어를 사용하여 어렵게 설명해줘도 다 이해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수가 있는 것이다. 저널리스트인 기자와 PR 실무자의 상호관계를 보통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에 재미있게 비유하기도 하는데, 악어가 악어새를 모르고 악어새가 악어를 몰라서야 되겠는가.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는 필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