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 사설? or 기사?

2008년 03월 10일 21시 39분

저자 회사에 근무하는 5년 차 직원이 3개 PR회사를 초청하여 제안요구서(R.F.P.:Request for Proposal)관련 설명회에 다녀와서 저자의 방으로 들어왔다. 물론 그 설명회는 영어로 진행되었다. “사장님, 주요 신문에 사설로 나오게 해야 되는 일이니 아주 힘들 것 같습니다. 우리가 노력한다고 고객의 입장을 옹호하는 사설이 나오겠습니까?” "그래요. 사설의 톤까지 우리가 영향을 미쳐야 한다면 굉장히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기사도 우리가 객관성 있는 자료를 주면 그것을 가지고 기자들이 균형 있는 기사를 쓰는데 이 고객의 품목이 사설에 나올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그것 정말 힘든 일인 것 같군요“ 이런 대화를 약 15분간 나누다 보니 저자는 뭔가 크게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Editorial‘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우리는 신문의 사설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단어가 ’기사‘라는 의미로 아주 많이 쓰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오로지 사설이라는 의미로만 받아들여 이렇게 큰 착오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editorial이라는 단어가 외국인이 사용할 때 그 의미가 뭔지를 앞뒤의 문맥(context)상 정확히 파악하여야 한다.

언론계경험이 없는 학자들이 언론관계 책을 번역하면서 범하는 실수중의 하나가 story를 ‘이야기’로 번역하는 것이다. story는 ‘기사’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고 있기에 이  또한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자료를 가지고 ‘기사화 하다’라는 단어를 ‘editorialize' 혹은 'storify'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기사를 의미하는 또 다른 단어는 'article'이다.




이런 설명을 해주니 그 A.E.는 모든 고민이 해결 된 것이다. 그 잠재고객이 원했던 것이 사설이 아닌 객관적인 기사로 보도되는 것이었다. 많은 외국의 고객을 대하면서 느끼는 것은 그들이 무리스럽게 기사화를 요구하지 않고 균형감각을 갖고 기자들이 기사를 쓰게 도와준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국내 대기업들이 자체 홍보팀을 갖고서 자체적으로 홍보업무를 하고있기에 PR회사의 많은 고객이 외국기업이기에 항상 영어와 씨름을 해야 하는 일이 벌어진다.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필수적이니 이런 착오가 종종 발생한다. 그래도 몇 년전과 비교하면 상황이 많이 좋아진 것이다. 국내 고객들 중 PR회사의 서비스를 받는 회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아직도 문을 열고 있지 않는 회사들도 주요 프로젝트에 한해서는 PR회사를 아웃소싱하고 있는 일이 종종 있기에 앞으로 PR회사의 잠재력은 더욱더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사설과 관련된 얘기를 한번 다뤄보자.
저자의 회사가 원자력 폐기물 부지 선정과 관련된 위기관리 프로젝트를 맡고 있을 때 원자력 폐기물들이 안전하게 저장될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임시로 발전소옆에 저장되어 있는 것은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신문의 사설이나 방송의 해설기사로 다뤄진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해 주요 일간지의 논설위원과 주요 방송사의 해설위원들에게 정보를 줄 방도를 생각하고있었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도전해보는 것이다. 제주도 세미나를 조직하였다. 원자력 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외국의 사례, 국내의 현황, 한국전력의 앞으로의 사업 방향과 원자력 폐기물 처리장을 지지하는 서울대 홍두승 교수의 발표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세미나를 조직하였다.




처음에 언론인들의 반응이 시큰둥하였으나 세미나 참석 후 꼭 우호적인 사설을 써야하는 부담은 전혀 없다고 얘기하고 주요 세미나 프로그램을 얘기하니 반응이 달라져서 약 15명의 논설위원과 해설위원을 제주도로 초청할 수 있었다.

약 2시간의 프로그램 진행 후 제주도의 싱싱한 회를 즐기면서 식사와 소주로 피로를 풀었다. 그 자리에서 많은 언론인들이 “이렇게 유익한 세미나는 처음이다. 원자력 폐기물 처리장이 왜 필요한지를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었고 또 많은 객관적인 자료를 줘서 고맙다“는 인사까지 하였다. 이쯤 되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였고 이 세미나를 위해 직접 서울에서 내려온 한전의 최수병 사장도 대단히 만족하였다. 이 제주 세미나 이후 별도로 부탁도 하지 않았으나 3, 4일 후 6개 신문사에서 원자력 폐기물 처리장의 당위성과 현재의 상태는 위험하기에 안전한 원자력 폐기물처리부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사설이 나와 원자력 폐기물 처리 부지선정을 책임지고있는 원자력 환경 기술원은 큰 힘을 받게 되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감히 어떻게 사설까지...”라고 생각 할 수 있으나 논설위원들과 해설위원들은 매일매일 사설을 쓰고 해설을 내보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럴 때 객관적인 자료로서 깊이 있게 설명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면 위와 같은 좋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는 거이다. 이와 같은 행사의 성공여부는 얼마만큼 객관적인 자료를 많이 준비하느냐는 것이고 거기다 전문가 한사람을 초빙하여 그가 양쪽을 다 짚어 가면서 그의 전문가적인 견해를 밝혀 주면서 간접적으로 원자력폐기부지 선정의 당위성을 설명해주면 큰 도움이 된다. 서울대학교 홍교수는 평소 그가 갖고 있던 원자력 폐기물에 관한 그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발표해주어 큰 힘이 되었다.

기사를 사설로 잘못 오해할 필요도 없지만 또 사설의 톤을 움직인다고 하더라고 전문적인 접근을 하여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한다면 생각지도 못한 큰 수확을 거둘 수도 있는 것이 독특한 미디어의 생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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